피천득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전 한 닢-피천득 은전 한 닢 - 피천득(인연 수필집 中) 이 돈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.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(돈 바꾸는 집)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원자리 은전 한 닢을 내놓으면서, "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 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봐주십시요" 하고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. 전장 주인은 돈을 두들겨보고 "하-오(좋소)" 하고 내어 주자, 기쁜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깊이 집어넣고 절을 몇번이나 하면 가더니 또 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가서 "이것이 정밀 은으로 만든 돈이오니까?" 하고 묻는다. 재차 확인을 받으며 이 돈을 어디서 훔친거냐 추궁하자 아니라고 답하며 얼른 집에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서서는, 그 은전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것이다. 거친손가락이 누더.. 더보기 이전 1 다음